인천경제구역, 외국인 투자 반토막…"개발용지 부족탓"

입력 2024-05-06 17:51   수정 2024-05-07 01:24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실적이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3년 출범한 IFEZ는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중 외국인 투자 유치에서 가장 앞서갔지만, 2022년 5억4600만달러를 유치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BJFEZ)에 추월당했다. 인천 지역사회에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신규 투자자 발굴 등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의 도전, 2022년에 인천 역전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IFEZ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9억달러 안팎의 FDI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2019년 9억달러에서 2020년 5억5000만달러, 2021년 7억3000만달러, 2022년 3억9200만달러, 2023년 4억3200만달러를 기록해 점차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FDI는 신규 투자보다 기존에 유치한 기업들의 투자액 증액이 많았다. 인천경제청이 신규 투자자 발굴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유다. 인천경제청의 올해 FDI 목표액은 기존에 입주한 인스파이어 복합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앵커기업 등의 증액을 기대하고 잡은 6억달러다.

인천경제청은 FDI 부진의 이유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하고, 외국 투자자가 관심을 둘 만한 알짜배기 땅이 부족하며 각종 세금 혜택이 축소되는 등 다양한 원인을 들고 있다. 현재 IFEZ의 개발률은 91.2%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노른자위’ 땅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IFEZ보다 1년 늦게 출범한 BJFEZ의 부지 개발률도 98.7%에 달한다. 노른자위 땅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FDI 유치 실적은 매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청은 2017~2021년 매년 1억~2억달러씩 FDI를 유치했다. 2022년엔 5억4600만달러를 기록, 인천경제청의 FDI 실적을 1억달러 이상 앞섰다. 작년에도 3억8300만달러를 기록해 인천과 대등한 수준의 FDI 실적을 올렸다. 부산진해경제청 관계자는 “부산의 강점인 해상, 물류, 항만 중심의 산업을 특화하면서 유치 대상을 유럽 등으로 확산해 첨단 부품·소재 분야 기업설명회를 여는 등 다양한 유치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FDI 권토중래 나선 인천경제청
인천경제청의 올해 FDI 유치 목표액은 2014년 17억달러의 35% 수준인 6억달러다. 다시 10억달러 이상의 FDI를 유치하기 위해 신규 투자처 발굴과 투자방식 다양화에 눈길을 돌리게 된 건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앵커기업과 연계된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신생 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용지 부족 사태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외자 유치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송도국제도시 인근에 있는 송도유원지, 인천항 1·8부두, 강화도 남단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하기 위한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인천에 유입되지 않은 성장산업, 새로운 경제질서에서 떠오르는 글로벌 트렌드 산업을 유치하고, 글로벌 통상 전문가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철 인하대 대학원 교수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해양수산부 소유의 아암물류단지와 신항 근처 부지 등을 확보해 신규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에 활용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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